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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베트멍이 나타났다

제2의 베트멍이 나타났다 | 1

제2의 베트멍이 나타났다.

전 세계 곳곳에 유스 컬처(Youth Culture) 신드롬을 일으킨 베트멍(Vetments)은 패러디 혹은 재해석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택배 회사 DHL 로고를 그대로 박아 넣은 티셔츠, 챔피온(Champion)을 풍자한 후드 티셔츠를 수십 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는 스눕 독(Snoop Dogg)이 20년 전 무대 의상으로 만든 티셔츠를 똑같이 재현해 924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행보에 대항하듯 베트멍을 패러디하는 ‘제2의 베트멍’이 나타났다.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22세 청년 대빌 트랜(Davil Tran)이 만든 베트밈스(Vetememe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의 리셀 사이트의 직원으로 일하던 대빌 트랜은 베트멍의 블랙 레인 코트가 고가에 리셀되는 현상을 보고 베트밈스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어설프게 짝퉁을 만들어 파느니 대담하고 위트 있게 패러디하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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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베트밈스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품은 단연 베트멍의 블랙 레인 코트다. 오버사이즈 실루엣, 그리고 화이트 타이포그래피로 새겨진 베트멍의 스펠링까지 모든 디자인 요소가 흡사하지만 가격은 베트멍의 10분의 1에 불과한 59달러(한화 약 6만 원)다. 해외에서 베트밈스의 블랙 레인 코트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심지어 리셀까지 이뤄지고 있다. 해외 스트리트 사진 속에서도 다 같이 짜고 연출한 듯 베트밈스 블랙 레인 코트를 입고 있다. 대략적으로라도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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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나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의 반응은 예상대로 쿨했다. 그는 “베트멍은 베트밈스에게 어떤 소송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대빌 트런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가 베트멍의 옷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멍은 뎀나 즈바살리아를 중심으로 패션에 대한 창의적인 심미안과 비전을 공유하는 7명의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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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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