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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에버레인' 브라켓디바이의 성장 이유는?

브라켓디바이

2010년 마이클 프레이스만이 설립한 온라인 전문 의류 회사인 ‘에버레인(everlane)’은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패션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패션 시장의 투명함과 정직함을 주장하며 차별화를 선언한 에버레인이 수많은 타 온라인 몰들과 구별되는 가장 독특한 점은 가격 정책이다. 베이직한 데일리 아이템을 주력으로 삼는 에버레인은 생산 과정부터 가격 결정까지의 과정을 모두 공개함으로써 그 지불의 당위성을 소비자들에게 설득하며 만족시킨다.

또 온라인 판매로만 진행함으로써 유통마진을 최소화 불필요한 비용이 절감된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그러나 가격이 낮다고 해서 품질까지 낮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럭셔리한 제품을 싸게 판다”라는 CEO의 의지를 담아 수준 높은 의류 공장들을 선별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그 결과 많은 소비자들의 가성비 높은 소비,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주도하는 기업이 됐다.

이렇게 에버레인이 미국에서 주목받는 동안 한국에도 한국형 에버레인 브라켓디바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켓디바이는 에버레인과 모습은 비슷하지만 한층 진화한 모델로 2016년 8월 론칭됐다.

브라켓디바이의 첫 시작은 한국 패션 시장의 디자이너들의 뛰어난 실력과 높은 수준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동대문 제품이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비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음에 의구심을 품고 그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우선 현실적으로 한국 패션 시장의 고질적인 유통 구조로 인해 책정되어지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은 소비자에게는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이로 인해 디자이너는 소비자를 쉽게 만날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은 디자이너에게도 그 나름의 고충을 발생시키며 소비자들은 고퀄리티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한다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브라켓디바이는 오랜 시간을 들여 소비자들의 불만과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시장조사를 했다. 그 결과 큰 마음을 먹고 비싼 가격에 옷을 사서 나오면 똑같은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과 마주치는 현실이 싫은 소비자, 생김새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으로 인해 본인이 제값을 주고 사는건지 늘 의심하는 소비자, 꼭 고퀄리티의 좋은 옷은 비싸야 한다는 공식이 불편한 소비자 등 현재 패션 시장의 실태에 다양한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조사의 결과들과 현실 상황을 바탕으로 브라켓디바이는 한국 패션 시장의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니크한 디자인의 고퀄리티 디자이너 의류를 직접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내놓는 장을 만들었다. 또한 직접 제작한 제품을 자사몰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디자이너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고 있다. 이는 보통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마진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고퀄리티의 디자이너 의류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한국형 ‘에버레인' 브라켓디바이의 성장 이유는? | 1

더불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 원가를 비롯해 기업의 이윤과 운영비 등 모든 비용을 투명하게 밝히고 소비자들이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그 가격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게 만들며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비슷한 디자인의 상품을 제작하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 SPA브랜드 등과 가격 비교까지 해두어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소비를 걱정 혹은 사치가 아닌 합리적이고 이유 있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브라켓디바이는 한국형 에버레인이라는 별명이 부족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발전된 형태이다. 이제는 가성비 높은 소비를 하고자 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브라켓디바이는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의류를 이유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제작되는 특색 있는 의류는 매주 월요일 오전 브라켓디바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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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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