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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0억원의 지젤번천 '아디오스'

이 시대 최고의 모델 지젤번천이 런웨이에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1994년 모델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던 번천은 지난 15일 übermodel 패션쇼를 끝으로 20년의 모델활동을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번천은 상파울루에서 모델일을 시작했는데 마무리도 역시 상파울루에서 하게 됐다.

“이제 모델을 그만둬야 할 때가 온걸 내 몸이 본능적으로 인지했다. 이렇게 떠나는 것도 특권이다. 이제는 쉬어야 할 때이다”라며 은퇴소감을 밝혔다.

번천의 은퇴소식이 전해지자 CNN, 워싱턴포스트, Entertainment Tonight에 각종 문의가 빗발쳤다. 패션산업 캐스팅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아니타 비톤(Anita Bitton)은 "도대체 번천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흐느꼈다.

모델로 활동하는 동안 항상 1위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지젤번천.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약 500억원이라는 연수익을 냈을까.

"그거 아세요? 제 꿈은 배구선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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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lilianpacce.com.br/

1993년 지젤번천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여동생인 패트리샤, 가브리엘라와 함께 모델학원에 등록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키가 크고 말랐던 번천은 모델보다는 프로배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또래보다 훨씬 컸기에 친구들도 그녀를 올리브오일(Olive Oyl, 키가크고 삐쩍 마른 뽀빠이 여자친구)이라 놀릴 정도였다. 번천은 2004년 Vogue US 와의 인터뷰에서 "모델이란 꿈에나 나오는 이야기였다"라고 토로했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호스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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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때 첫 런웨이 사진. ⓒGisele Bündchen (@giseleofficial)

“너 모델 한번 해 볼 생각 없니?” 상파울루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던 번천은 놀라운 제안을 듣는다. 그녀의 잠재력을 알아 본 엘리트모델 에이전시가 그 자리에서 바로 러브콜을 보내 것 이었다. 프로배구선수와 모델. 이 둘을 놓고 잠시 고민을 하던 번천은 “좋아요. 해보겠어요”라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번천은 모델일을 시작하기전 배구훈련에 상당히 매진했다고 한다. 그만큼 배구선수가 되고 싶은 열망이 컸던 것 이었다.

번천은 이듬해 1994년 엘리트모델 룩 월드(Elite Model Look World final)에 출전해서 탑15에 입상하며 본격적인 모델로 데뷔한다. 1996년 뉴욕패션위크에 발을 디디며 조금씩 명성을 얻기 시작. 1998년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s)의 쇼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번천은 180cm의 큰키에서 나오는 그녀만의 시원한 워킹, 일명 호스워크(horse walk)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호스워크는 말의 걸음걸이에서 따온 말로 마치 번천의 캣워크가 말처럼 무릎을 쭉쭉 뻗으며 위풍당당하게 걷는걸 의미한다. 번천의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그녀만의 필살기 호스워크는 순식간에 대중과 광고주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 후 지금까지 엘르(Elle) 보그(Vogue), 하퍼스바자(Harpers Bazaar), 배니티페어(Vanity Fair), 크리스찬디올(Christian Dior), 마크제이콥스(Mark Jacobs), 발렌티노(Valentino)등 약 500여개의 잡지 및 유명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며 수백억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시급 5백8십만원 VS 시급 9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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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가장 수익을 많이 올린 모델 순위에서 8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녀의 2014년 수입은 무려 4천7백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0억원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현역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2014년 수입이 총 6500만유로(약 784억원)와 비교해도 그리 뒤지는 액수가 아니다. 이 금액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번천은 시급 약 5백8십만원 메시는 9백만원이다. 2015년 대한민국 최저임금이 시간당 5580원, 미국 7870원(7.25달러)을 생각해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지젤번천의 남자,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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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번천을 남자들이 그냥 놔둘 리 없다. 예쁘고 몸매좋고 돈까지 많으니 소위 축구계에서 말하는 트레블(3관왕)이다. 그녀는 헐리우드 최고의 바람둥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Leonardo DiCaprio)와 눈이 맞아 약 5년간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하지만 디카프리오의 끊이지 않는 여성편력에 진저리간 난 번천은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난다. 키 180cm의 장신인 그녀가 찾은 짝은 193cm의 운동선수인 톰 브래디(Tom Brady). 어린시절 배구선수가 되겠다는 열망이 컸던 번천은 본인보다 13cm나 큰 미국NFL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브래디를 새로운 연인으로 낙점했다. 오손도손 사랑을 키워가던 둘은 2009년 결혼을 했고 현재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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