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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차이나 공습 시작①-중국 진출 20년 K패션 위상은?

K패션, 차이나 공습 시작①-중국 진출 20년 K패션 위상은? | 1

‘K패션’의 차이나 공습이 시작됐다.

패션업체들이 국내 패션 시장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자 거대 소비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패션 시장은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K패션’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체결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른바 패션업체들의 2차 차이나 공습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중국의 패션유통 변화에 맞춰 진출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총판(대리상) 계약을 하거나 유력 파트너와의 협업을 진행했다면 라이선스 계약을 하거나 백화점 대신 온라인 쇼핑몰, 편집숍 입점 등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패션서울은 한중FTA 체결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K패션’의 차이나 공습을 주제로 패션업체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짚어봤다. Part1 중국 진출 20년 K패션의 위상은? Part2에서는 중국 온라인 쇼핑 접수에 나선 ‘K패션’을, PART3은 중국 진출 성공을 위한 전문가 제언으로 구성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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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진출 20국내 패션기업의 위상은?

국내 패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논하기 시작한 때는 2000년대 초반이다. 미국, 유럽, 일본보다는 중국에 한정됐다. 이랜드가 1996년 ‘이랜드’로 중국에 첫 진출했고 ‘데코’는 이보다 앞선 1994년에 중국에 매장을 오픈했다. 제일모직은 1997년 ‘갤럭시’, ‘라피도’를 론칭해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국내 기업들은 2002년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 이후 전 산업에 걸쳐 중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보고 중국 시장 진출을 꾀했다. 패션협회 따르면 2003년 기준 중국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는 53개, 2010년에는 130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13년 177여개 브랜드가 중국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는 약 200여개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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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중반 제일모직(현 삼성물산패션부문), 코오롱 등 많은 대기업들이 진출했으나 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사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당시 중국에 대한 전문가의 부재와 현지화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히려 후발 주자로 나선 더베이직하우스, 보끄레머천다이징, 제로투세븐 등 전문 브랜드들은 현지화에 성공하며 현재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랜드는 패션부문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올리며 중국 진출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데 2000년 90억원에 그쳤던 중국 매출은 2010년 1조원, 2012년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중국 249개 도시, 7700여개 매장에서 2조65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는 지난 2월 상해에 팍슨-뉴코아몰 1호점을 오픈하고 유통업까지 진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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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중국 진출 현황
이랜드 중국 진출 현황

이랜드외에도 더베이직하우스, 보끄레머천다이징, 더휴컴퍼니, 제로투세븐, 신성통상의 지오지아와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 2004년 베이직하우스로 중국에 진출해 현재 9개 브랜드로 6000억원의 외형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상해에 중국 법인인 백가호시장유한공사를 중심으로 북경, 성도, 심천, 우한에 각각 지사를 두고 주요 도시를 관리한다. 보끄레머천다이징도 중국에 진출한 여성복 기업 중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다. 1999년 온앤온으로 시작해 여성복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볼륨화에 성공했다.

유아동복 기업인 제로투세븐 역시 지난 2007년 유아복 알로앤루로 진출해 볼륨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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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세븐은 2007년 상해에 법인을 설립해 현재 중국에 2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4년까지 6년간 연평균 3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 복합쇼핑몰의 증가에 따라 매장들도 이에 맞게 2~3개의 브랜드가 함께 입점해 있는 복합매장을 늘리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중국 내 주요 백화점위주의 매장전개, 조직 및 파트너 현지화, 브랜드 포지셔닝의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UGIZ를 전개 중인 더휴컴퍼니도 중국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2007년 UGIZ(여성)으로 시작해 BCR, UGIZ HOMME 등을 론칭하며 7년 사이 300여개 이상 매장을 확보했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도 최근 직진출로 전환하며 빠르게 매장을 확보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K패션, 차이나 공습 시작①-중국 진출 20년 K패션 위상은? | 6이들 기업과 달리 실패한 기업도 부지기수다.

중국 유통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철수를 결정하거나 최근 사업 재정비에 나선 곳도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국내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소 브랜드나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홀세일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인기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수출 물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중국 시장에 대한 체력을 길러야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버티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초기 진출 업체들의 실패 원인은 무엇보다 중국 유통시장에 대해 모른 상황에서 진입한 것이 이유일 것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범한 가장 큰 오류는 국내 유통방식을 그대로 중국 현지에서 적용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국내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소위 빅3의 마켓쉐어가 전체의 70%를 육박한다. 전세계 우리와 비슷한 유통환경을 가진 나라도 드물다”며 “하지만 중국유통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다. 전 중국 23개 각 성별로 유통강자들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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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한국처럼 주요 백화점 바이어와의 네트워크만으로는 유통망 확보 및 관리가 수월하지 않다. 또 넓은 국토의 영향으로 원거리 관리가 제약되기 때문에 직영 대신 대리상을 통한 수주유통이 발달된 것도 중국 유통 시장의 특징이다. 중국의 1개성 규모도 되지 않는 우리나에서 빅3 3개사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하는 방식은 중국 패션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중국의 내수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의류 시장은 전년보다 37% 성장한 795억달러(약 95조6496억원) 규모였다며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9.5%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100조원 규모의 중국 패션 시장을 놓고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 패션업체들이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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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제 중국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고 조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국내 패션 기업들은 지난 1990년대 중후반부터 끊임없이 중국 시장을 노크해왔다. 현재 200여 업체가 진출했고 매출 외형은 4~5조원대로 성장했다”며 “실패한 기업도 있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도 있는 만큼 중국 패션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략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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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한중FTA’ 2차 차이나 공습 시작

국내 패션기업들의 2차 차이나 공습은 한류의 영향이 컸다. 최근 한류의 인기로 패션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K-POP,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이 인기로 중국에 한류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품은 화장품, 의류 브랜드에 이어 가전제품까지 인기 품목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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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중 FTA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우리의 제2 내수시장으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한중 FTA에 따라 연간 대중 수출액 87억달러에 해당하는 물품의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큰 수혜는 패션으로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중 FTA로 철강(냉연 열연 도금강판 등), 석유화학(프로필렌 에틸렌 등) 등 일부 주력 소재 제품과 패션(의류 악세사리 등), 영유아용품, 스포츠 레저용품, 건강 웰빙제품(의료기기 등), 고급 생활 가전(냉장고 에어컨 밥솥 등) 등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중소기업 제품들이 대중 특혜 관세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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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여세를 몰아 국내 패션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중국으로 진출한 국내 브랜드 수가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 외형도 커지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복종 진출과 온라인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 진입으로 이뤄낸 결과다. 복종은 기존 여성복 중심에 최근 남성복, 스포츠, 유아동복 등 다양해 졌고 유통채널도 백화점, 가두점에서 온라인 쇼핑몰과 복합쇼핑몰로 확대되고 있다.

초기 여성복과 캐주얼 위주의 업체가 중국에 진출했다면 최근에는 남성복과 유아동복을 비롯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가세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여성복 시장은 이미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중국 패션기업들 역시 그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국내 여성복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도 여럿이다.

이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남성복과 중국 산아제한이 풀리면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유아동 시장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복합쇼핑몰 등 중국 유통 시장의 변화에 따라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수요 또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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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은 2000년대 초기 ‘갤럭시’, ‘마렌지오’, ‘레드옥스’, ‘지오지아’ 등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작았다. 이 중 ‘지오지아’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철수했거나 매장 수가 소수에 불과하며 ‘지오지아’ 역시 최근 직진출로 전개형태를 바꾸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들 대신해 중국 남성복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는 이랜드의 ‘스콜필드남성’, ‘플로리’와 더베이직하우스의 ‘마인드브릿지 남성’, ‘아임데이빗’ 등이 있다. 여기에 신원의 남성복 ‘지이크’와 ‘지이크파렌하이트’, 신성통상의 ‘올젠’, 지엔코의 ‘티아이포맨’, 형지I&C의 ‘본지플로어’ 등 남성복 브랜드들이 중국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아동복 역시 불과 몇 년 전과 분위기가 확연하게 바뀌었다. 10년전에는 ‘아가방’, ‘리오부라보’, ‘이랜드키즈’가 유일했는데 지금은 참존어패럴의 ‘트윈키즈’, 제로투세븐의 ‘알로앤루’ 등이 볼륨화를 이루며 성공 신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 달라진 중국 시장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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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패션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진출 방식도 다양해졌다.

지난 20여년간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중국 시장에서 체력을 길러온 패션업체들이 다양한 전략을 통해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중견 또는 패션 대기업들의 중국 진출 방식은 크게 이랜드, 베이직하우스 등과 같은 직진출과 총판(대리상) 계약 그리고 합자 등의 방식을 통해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방식은 2000년 초중반까지 어느 정도 성공 사례가 나온 곳도 있지만 정보 부족이나 파트너와의 불협화음으로 실패한 기업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중국 진출 초기인 2000년대에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직접 투자해 진출하기보다 대리상이나 파트너사와의 합자를 통해 진출하는 곳이 많았다”며 “하지만 중국 파트너사와의 불협화음이 잦아지면서 직진출 기업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규모 업체나 중국 매출이 크지 않은 기업의 경우 중국 사업에 계속 투자함으로써 내수 사업까지 악영향을 받으며 직진출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사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최근 중국에 직진출한 일부 패션 기업들은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중국의 우수한 패션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품 기획 및 디자인을 판매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라이선스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의 로열티를 활용하지만 중국 현지에 맞는 상품을 전개함으로써 현지화하는 방법이다. 또 디자인과 판매를 이원화하는 것은 상품 기획과 디자인력이 우수한 한국 기업의 장점과 중국 전역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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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와 지이크파렌하이트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국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3년 중국 광저우 카누딜로복식구분유한회사와 20년간 중국, 마카오, 홍콩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카누딜로는 북경 대련, 상해, 남경, 하문, 홍콩 등에 400여개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패션업체로 중국 남성복 브랜드 운영 회사 최초로 중국 A주에 상장된 회사이다. 브랜드인덱스 팬콧도 지난 2013년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홍방집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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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달라진 점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 공략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입점은 백화점이나 오프라인에 대비해 투자비용이 적은 것이 매력적이다. 최근 중국 진출한 패션기업은 대부분 알리바바나 티몰 등에 입점하거나 온라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출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가 온라인 입점을 부추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기존 중국 진출 방식인 총판 또는 좋은 유통 브랜드들이 합자 형태 등의 투자의 방식을 선호해 왔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10년 전 중국의 패션 및 소비 유통이 아직 걸음마 단계일 때는 총판이나 합자 형태가 어느 정도 진행이 가능했고 이에 따른 결과도 나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중국도 전 세계의 유통 트렌드와 발맞춰 패션유통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 커머스로 이동하면서 온라인이나 편집숍, 도매상가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타오바오, 티몰 등의 C2C, B2C형태의 유통과 개인이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방식의 C2C 위쳇상들까지 성업 중에 있으며 다양한 온라인 채널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백화점 패션 유통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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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국내 패션업체들의 진출 방식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그 중 하나가 중국의 온라인 패션 시장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 온라인 패션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 추세에 있는데 이를 공략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Part2에서는 중국 온라인 패션 시장 현황과 국내 패션기업들의 진출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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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이민호 아이칸 대표 중국 진출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

최근 국내 패션기업들의 중국 진출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패션유통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패션업체들의 중국 진출 방법은 크게 직진출(이랜드, 베이직하우스 등), 총판 (대리상)계약, 그리고 합자 등의 방식을 통해서 진행되어 왔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들을 통해 2000년 초중반까지는 어느 정도(물론 실패의 경우가 훨씬 더 많지만) 성공사례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중견 또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나 동대문 브랜드들은 언론에 많이 회자 되지는 않았지만 직접 도매 시장에 진출하거나 도매 상가개발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또 한국성 등에 대리상, 매입 방식을 통해 또는 중국 교포들의 보따리상 등의 방법을 통해 직, 간접적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그리고 리테일 포멧의 유통에서는 제가 몸담았던 ‘스파이시칼라(SPICYCOLOR)’ 브랜드가 2011년 중국 청두에 직접 외자 법인을 통한 직진출이 제도권에서 리테일 형태의 패션유통에서는 중국 진출 1호 브랜드로 진행되기도 했는데 중국의 인구와 소비시장의 붐업, 중국 중산층의 폭발적인 성장 등으로 인해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실제로 중국에서 법인 설립에서 매장 오픈에 이르기까지 정말 운영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실수와 시련(?)을 경험하게 됐다.

이러한 판단을 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작은 규모의 브랜드에서는 직진출의 경우에 있어서 중국에 법인 설립, 상표권 등록 등의 여러 행정적인 요소를 포함해서 투자 여건, 그리고 현지에서의 운영관리에 이르기까지 정말 A부터 Z까지 중국진출에 대한 제약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견기업 이상에서는 중국에 직진출한 회사를 제외하고는 기존의 중국 진출 방식인 총판 또는 좋은 유통 브랜드들이 합자 형태 등의 투자의 방식을 선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현재 중국 유통상황에 비추어볼 때 이러한 환상은 깨져야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10년 전 중국의 패션 및 소비 유통이 아직 걸음마 단계일 때는 위와 같은 방식들이 예를 들어 보따리 상이건 합자의 형태건 어느 정도 진행이 가능했고 그에 따른 결과도 나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모바일의 발달 및 여행 등 여러 루트 등을 통해 한국브랜드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중국 소비자도 어느 정도 알게 됐고 동시에 중국 내수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인해 한국 패션 브랜드가 중국에서 여러 경쟁요소 및 선호도가 점차 하향화 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중국도 전 세계의 유통 트렌드와 발맞추어 패션유통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및 모바일 커머스로 이동하고 있으며 또한 타오바오, 티몰 등의 C2C, B2C형태의 유통 및 개인이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방식의 C2C 위쳇상들까지 다양한 옴니채널의 빠른 성장으로 기존의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백화점 등의 패션 유통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한국 패션 유통 브랜드들은 제가 5년 전에 중국 진출시 가지고 있었던 중국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 및 작금의 중국 유통상황의 이해도의 부재로 인해 기존의 진출 방법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 진출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기존의 한국 브랜드들 중 특히 요즘 중국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리테일형 및 디자이너, 그리고 동대문 기반의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중국 진출의 효율적인 방식에는 몇 가지 타입이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콘텐츠(영상, 사진 등)를 보강해 중국 모바일 (온라인) 유통 진출하는 것과 두 번째는 브랜드 쇼룸을 통해 브랜드 대리상 유통 진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대형 편집 형태의 리테일 브랜드 개발을 통해 진출하는 방식이다.

위와 같은 3가지 타입이 현재 중견기업이상의 브랜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형태의 한국 패션 유통 브랜드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진출은 중국의 패션 유통 비즈니스도 현재 모바일 유통으로 많이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크리에이티브에서 앞서는 한국 브랜드들이 각각의 브랜드에 여러 형태의 (영상 및 사진 등) 콘텐츠 보강을 통해 중국의 여러 형태의 성장하고 있는 대형몰 및 독립형의 온라인 및 모바일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진출방식은 중국 진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두번째는 실제 광저우 푸리그룹 쇼핑몰 개발을 마친 후 광저우 도매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스마오 도매상가’의 국제부와 일을 하면서 여러 타입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 시키면서 기존의 도매상가 모델을 탈피한 브랜드 대리상(점) 쇼룸, 도매, 소매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접목 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이러한 복합형태의 오프 B2B는 한국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판단 하게 됐다.(물론 이것의 전제에는 중국 현지에서의 생산 인프라 라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패션 유통 선진국의 유통 형태인 홀세일과 리테일이 분리된 세분화된 형태의 비즈니스 형태에 대한 이해가 한국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패션 유통 형태는 브랜드는 홀세일 브랜드로 포지셔닝 되어 있고(필자가 2005년도에 참여한 나이키사의 ‘CONVERSE’의 론칭의 경우에도 미국에는 컨버스 단독숍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알고 많이 놀랐다.) 특히 미국이나 중국 같은 하나의 성(주)이 한 나라와 비슷할 정도의 크기의 나라에서는 두번째와 같은 선진국 형태의 패션 유통형태가 더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은 한국의 여러 브랜드들을 에이랜드나 원더플레이스 또는 스파이시칼라 같은 리테일 편집 형태로 진출 하는 방법이다. 이는 현재도 중국 교포분이 운영하시는 ‘GAROSU’라는 리테일형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과 가장 흡사한 형태이며 이러한 대형 규모의 리테일 형태의 브랜드가 프랜차이즈에 홀세일 비즈니스를 결합한 모델을 통해 각각의 소규모의 개별 브랜드들이 직매입 형태도 중국에서 진행하는 유통 방식이 작은 규모의 브랜드 입장에서 또 하나의 좋은 유통 진출 방식이라는 판단이 든다.

필자가 2006년도에 스파이시칼라의 전신모델인 리테일 편집 형태의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패션 유통상황이 안 좋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을 때였다. 하지만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패션 유통 형태를 통해 상당히 좋은 비즈니스를 당시에 전개했고 이는 약 10년 정도 한국의 하나의 패션 유통 형태로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세계적으로 패션 유통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에 국내 브랜드들이 적응하지 못한다면 중국 진출은 물론이거니와 국내에서의 브랜드 유지도 힘들 것이다.

중국 진출의 여러 방법적 논의들이 단순히 가설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국자대(自國 自大)’의 마음을 버리고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합심해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중국 진출에 대한 최적의 해법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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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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