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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 “패션은 두 번째로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산업”

엠마 왓슨, “패션은 두 번째로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산업” | 1

영화 ‘해리포터(Harry Potter)’의 헤르미온느(Hermione)로 유명한 배우 엠마 왓슨(Emma Watson)이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겐 마음의 평화가 사치(Luxury)”라고 말했다.

엠마 왓슨이 지난 2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진행된 패션 행사 ‘메트 갈라(Met Gala)’에 특별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상의 부분은 화이트, 어깨 끈은 블랙 컬러이고 바지 뒤로 천을 길게 늘어뜨린 디자인이었다. 이번 행사에 아름답고 화려한 드레스가 많이 등장한 만큼 이 드레스를 유독 특별하다고 볼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엠마 왓슨에 따르면 이 드레스에는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바로 ‘소재’에 말이다.

엠마 왓슨, “패션은 두 번째로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산업” | 2

캘빈클라인(Calvin Klein)과 친환경 디자인 회사 에코 에이지(Eco Age) 협업을 통해 제작한 엠마 왓슨의 드레스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뽑아낸 섬유로 제작됐다. 지퍼는 재활용품, 상의 안감은 유기농 면이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 친선대사이자 페미니스트(Feminist)로 알려진 엠마 왓슨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의류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착취당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패션 역시 명백하게 페미니스트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옷만 입겠다고 결심했다”라며 “패션은 두 번째로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산업이고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단지 아름다운 옷을 입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자신의 드레스에 대해 설명하며 “플라스틱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패션과 창의성, 기술이 합쳐져 쓰레기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을 수 있게 됐다. 이 아름다운 드레스에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담겨 있다. 계속 입을 수 있는 것들이야말로 진짜 아름다운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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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엠마 왓슨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환경과 인권, 여성 평등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로 유명하다. 그녀가 2014년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 위촉된 뒤 양성평등을 위한 유엔(UN) 히포시(HeForShe) 캠페인의 일환으로 뉴욕에서 했던 연설은 아직까지도 전설로 불린다. 당시 그녀는 “페미니즘에 대해 말할수록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 아닌 ‘남성 증오’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양성평등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고 했다. 이후 엠마 왓슨은 누드 사진을 폭로하겠다는 협박도 받았으나 굴하지 않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 여성들은 위협받고 있다”고 용감하게 받아쳤다.

엠마 왓슨은 19세 때 방문한 방글라데시에서 의류 공장에서 일하며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또래를 봤고 그때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한다. 그녀는 영화 ‘미녀와 야수’ 개봉 전까지 당분간 사회 운동에 전념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미국 CNN 방송은 “엠마 왓슨이 배우에서 사회 운동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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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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