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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 기업들의 엇갈린 운명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 기업들의 엇갈린 운명 | 1

중국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패션 기업들의 행보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와 신원(회장 박성철) 등 국내 굴지의 패션 기업들이 중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 등은 중국에서 잘 나가던 현지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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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는 약 6조 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교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형지엘리트(대표 홍종순)는 지난 4월 6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패션그룹형지 본사에서 중국 바오시냐오 그룹과 교복 사업에 대한 MOU 전격 체결, 지난달 28일 양사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1차 투자 금액은 1000만 위안(한화 17억 1660만 원)이며 향후 3년 내 투자 총액을 5000만 위안(한화 85억 8300만 원)으로 증액하고 5~8년 이내에 중국 또는 해외 증권 거래소 IPO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교복 시장은 2013년 기준 약 6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연평균 신입생 수는 550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결제 발전에 따른 교육 수요 증대로 사립 학교 설립이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실구매력이 증가하면서 고품질 교복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어 중국 교복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이번 중국 진출 계약은 향후 패션그룹형지가 중국 패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종순 형지엘리트 대표는 “형지엘리트는 지난 2005년 패션 업계 최초로 중국 쑹청화메이학교에 교복을 납품하며 국제적으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아왔다”며 “바오시냐오 그룹과의 전략적인 사업 제휴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교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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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쟉(CASTELBAJAC) 몸집 키우기에도 나선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단순 물적 분할 방식을 통해 까스텔바쟉 사업부를 분리, ‘까스텔바쟉 사업부(가칭)’를 설립하기로 승인했다. 이는 패션그룹형지가 2014년 5월 까스텔바쟉의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한 이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려는 첫걸음의 일환이다.

신원 역시 지난 4월 18일 중국 유통 기업인 진잉그룹과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 신규 남성복 브랜드 론칭 및 자사 여성복 브랜드 진잉 백화점 입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의 명칭은 ‘GE-Shinwon(HK)(가칭)’이며 양사의 1차 투자 금액은 115억 1400만 원이다. 양사는 사업 영역을 확대해 향후 5년 이내 홍콩 증권 거래소 IPO 상장 추진을 계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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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 김문환)에서 전개하는 캐주얼 브랜드 NBA는 지난달 30일 북경 란써강완(北京 蓝色港湾)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NBA는 북경, 상해, 광저우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 약 2년 만에 2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문환 엠케이트렌드 대표는 “올해에는 중국 어디에서나 NBA를 만나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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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몸집을 줄이는 이들도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7700개 오프라인 매장 운영, 연 매출 2조 6500억 원을 달성하며 선전했지만 지난달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 법인의 여성복 브랜드인 티니위니(TeenieWeenie)를 매각했다. 티니위니는 중국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알짜배기 브랜드로 이랜드그룹의 핵심적인 사업 부문이었다.

티니위니는 이랜드그룹 중국 법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로 2004년 중국에 1호점을 연지 10년 만인 지난해 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에 진출한 내셔널 브랜드 가운데 연 매출 5000억 원대를 기록한 것은 티니위니가 처음이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사장 이서현)은 중국 패션 시장 진출 속도를 조절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중국에서 무리하게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보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지도 쌓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12월 알리바바그룹(阿里巴巴集团)의 해외 직구 사이트 티몰 글로벌 및 소셜 커머스 지화수안에 자사 브랜드인 에잇세컨즈(8seconds), 빈폴 액세서리(BEANPOLE ACC), 구호(KUHO), 라베노바(RAVENOVA), 준지(June.J), 비이커(BEAKER) 등을 입점시키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박솔잎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 사업부장 상무는 “지난해 9월 알리바바그룹과 MOU를 체결한 후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티몰 글로벌에 입점하게 됐다”며 “한국과 중국의 패션 사업을 대표하는 1등 기업들이 만나 패션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만큼 중국 시장에서 한류 바람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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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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