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능란한 미셸 오바마

능수능란한 미셸 오바마 | 1
ⓒhttp://www.theguardian.com/ 2015 미국-일본 정상회담, 일본계 디자이너 타다시 쇼지가 디자인한 미셸 오바마의 드레스

여기저기 벚꽃이 만발해 있다.

손님을 위한 음식은 사케, 참치 뱃살, 시저 회 샐러드, 청경채 수프, 마키, 튀김.

주위에는 벚꽃이요. 상 위에는 진수성찬이다. 

사케 한잔 들이켜면 금상첨화랴. 

풍류를 아는 자가 어찌 술만 마시겠는가.

일본 전통 시 한곡조 뽑고. 잘은 못하지만 일본어도 한번 섞어야겠다.  

"봄, 녹색 그리고 우정. 미국과 일본. 조화로운 감정. 간빠이(건배)!"

지난 화요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은 극빈을 위한 접대는 이런거다 라는 걸 보여주는 듯 했다. 일본국화 벚꽃으로 장식한 행사장에서 일본 요리사가 만든 음식.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전통 시 ‘하이쿠’를 읊었다. 그것도 어설픈 일본어를 섞어가며 말이다.

옆에서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지원사격을 한다. 미셸은 일본계 디자이너 타다시 쇼지가 디자인한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게 바로 미셸 오바마의 능수능란한 패션외교다.

그녀는 영부인이 참석하는 행사 때 꾸준히 이런 면모를 보여줬다. 2009년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인도출신 디자이너 나임칸(Naeem Khan)이 디자인한 금색 드레스를 입었다. 또한 2011년 한 미 정상회담에서는 한국계 디자이너 ‘두리 정’의 보라색 드레스로 친밀감을 표시했었다.

ⓒhttp://www.dailymail.co.uk/ 2009 미국-인도 정상회담, 인도출신 디자이너 나임칸이 디자인한 미셸 오바마의 드레스
ⓒhttp://www.huffingtonpost.com/ 2011 한국-미국 정상회담, 한국계 디자이너 ‘두리 정’이 디자인한 미셸 오바마의 드레스

이런 미셸 오바마의 패션외교가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도 외국을 갔을 때 한국배우와 가수를 알아주고 술 마실 때 두 손으로 따라주면 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나를 먼저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기우는 건 당연지사다. 영리한 미셸 오바마다.

Recent Posts

반스, 새로운 컬렉션 ‘스트리트 빈티지’ 출시

[사진제공=반스(Vans)] 오리지널 액션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반스(Vans)가 도쿄 디자인 컬렉티브(Tokyo Design Collective, 이하 TDC) 라인의 새로운…

2024년 4월 9일

돌체앤가바나, 브랜드 최초의 전시 ‘From the Heart to the Hands: Dolce&Gabbana’ 공개

[사진제공=돌체앤가바나]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4월 7일(일)부터 7월 31일(수)까지 브랜드 최초의 전시 ‘From the Heart…

2024년 4월 9일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스튜디오 톰보이 ‘I AM’ 캠페인 공개

[사진제공=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 “천만 번을 변해도 나는 나, 이유 같은 건 없다.” 1993년 패션업계에 새…

2024년 4월 9일

성수동 ‘뗑 이돌 스튜디오’ 팝업에서 만난 ‘카즈하’

글로벌 뷰티 브랜드 랑콤(LANCÔME)이 신제품 ‘NEW 뗑 이돌 울트라 웨어 롱라스팅 파운데이션’ 출시를 기념해 ‘뗑…

2024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