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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편] ‘패션 피플’들의 소소한 일상

[홍대편] ‘패션 피플’들의 소소한 일상 | 1한가지 아이템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모두 사들이기 바쁘다. 한가지 예로 몇 해 전에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빅뱅, 샤이니의 패션을 떠올려보자. 거리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컬러 스키니진을 착용한 사람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같은 아이템을 활용해도 유달리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였을까. 우리가 그들을 ‘패션 피플’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이들은 트렌드를 주도하면서도 남들과는 ‘다름’을 추구한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패션에 반영하기도 한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패션 피플들을 만나기 위해 홍대로 찾아갔다.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홍대. 강남의 화려하고 세련된 스타일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독특한 향기를 맡아볼 수 있다. 또한 길거리 공연과 프리 마켓, 백화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브랜드 매장까지 볼거리가 참 많다. 아마도 패션 피플들이 홍대로 몰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듯하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매장들을 따라 쭉 올라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뮤지션들의 길거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들, 사귄 지 얼마 안 된 듯한 젊은 커플,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 중년 남성 등 다양한 연령대가 삼삼오오 모여 음악을 듣고 있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홍익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홍대 놀이터’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프리마켓, 인디밴드와 힙합퍼들의 공연 등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컬처를 접할 수 있다.

홍대 놀이터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는 남다른 감각을 지닌 ‘패션 피플’들로 시끌시끌하다. 그들에게 패션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홍대편] ‘패션 피플’들의 소소한 일상 | 2플라워, 파스텔컬러, 귀여운 패턴 등을 활용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정수연 씨. 미용실에 가던 길이라며 수줍어하던 모습이 참 예뻤다.

# PROFILE

이름: 정수연
나이: 22세
사는 곳: 서울대 입구
직업: 대학생

1.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해외 스트리트 패션을 직접 검색해서 보는 등 트렌드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패션 에디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2.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저는 화사한 파스텔컬러를 좋아해요. 치마를 활용해서 과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꾸미려고 노력하고요. 예를 들면 연보라, 옅은 핑크 컬러의 치마에 심플한 컬러의 상의를 선택해요. 가끔은 오늘처럼 패턴이 들어간 옷을 입기도 해요.

3. 좋아하고 즐겨 찾는 브랜드를 소개한다면?

스트리트 브랜드를 좋아해요. 모델 김찬이 운영하는 챈스챈스(CHANCECHANCE)나 맨프롬어스(manfromus)를 자주 애용해요. 이따금씩 편집숍이나 보세숍을 가기도 하고요.

4. 나만의 쇼핑 노하우

저렴한 상품을 주로 찾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세일 기간을 활용해요! 실속파죠.

5. 자주 사용하는 패션 관련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해외 블로거 타비 게빈슨(Tavi Gevinson)의 사이트를 자주 방문해요. 또 힙합퍼에서 소식도 받아보고 스토어도 활용하고요. 애플리케이션은 스타일쉐어![홍대편] ‘패션 피플’들의 소소한 일상 | 3한눈에 봐도 눈에 띄는 스타일의 소유자다. 인터뷰를 하면서 놀라웠던 사실은 액세서리를 직접 리폼한다는 점이다. 그날 기분, 날씨에 따라서 펜던트를 바꾸는 등. 놀라운 솜씨를 가졌다.

# PROFILE

이름: 안 민
나이: 23세
사는 곳: 수원
직업: 대학생(디자인 전공)

1.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디자인에 남다른 감각을 지닌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예쁜 옷, 예쁜 사람을 보는 것도 좋아했죠. 물론 요즘에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자주 관찰해요. 굳이 트렌드를 찾아보려고 하지 않아도 그 속에 다 들어있거든요.

2.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저는 학생이라 여유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한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어떻게 다른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최근에는 치마를 활용해서 락시크룩, 꾸러기룩 등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저는 디자인을 전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컬러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블랙 앤 화이트처럼 무난한 색상의 옷을 착용하고, 신발이나 가방, 립스틱, 아이섀도 등에 비비드 컬러로 포인트를 더하는 거죠.

3. 좋아하고 즐겨 찾는 브랜드를 소개한다면?

저는 브랜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길을 걸어가다 예쁜 아이템이나 옷을 발견하면 망설이지 않고 구매하는 편이죠. 그래도 굳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

4. 나만의 쇼핑 노하우

옷을 구매하기 전에 첫 번째로 생각하는 부분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의상과 매치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봐요. 그리고 두 번째는 사고 싶은 특정 아이템이 있으면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해보죠.

5. 자주 사용하는 패션 관련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특별히 사용하는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은 없어요. 대신에 인스타그램에서 옷 잘 입는 사람들을 팔로우하고 그들의 사진을 많이 봐요.[홍대편] ‘패션 피플’들의 소소한 일상 | 4급하게 걸어가는 조은영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정말 환하게 웃어줬다. 근처 편집숍에 면접을 보러 간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던 소녀.

# PROFILE

이름: 조은영
나이: 20세
사는 곳: 서울 화양동
직업: 대학생

1.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부터 예쁜 아이템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도 어떤 아이템을 활용하면 예쁘게 입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게 됐고요.

2.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톰보이룩을 좋아해요. 때로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처럼 입고 싶을 때도 있어요.

3. 좋아하고 즐겨 찾는 브랜드를 소개한다면?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을 진짜 좋아해요. 그 외에 닥터마틴(Dr.Martin), 나이키(NIKE), H&M, ZARA도 즐겨 찾아요.

4. 나만의 쇼핑 노하우

저는 옷을 구매하기 전에 제 옷장에 있는 옷이랑 잘 어울리는지를 먼저 떠올려요. 그다음에 디자인이랑 컬러를 고려하죠. 컬러의 경우 블랙, 화이트처럼 베이직한 컬러를 좋아해요. 그런데 요
즘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레드나 블루처럼 선명한 컬러에도 관심이 많이 가네요.

5. 자주 사용하는 패션 관련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W콘셉트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요. 그리고 보그, 하퍼스 바자 같은 패션 잡지도 직접 구매해서 봐요. [홍대편] ‘패션 피플’들의 소소한 일상 | 5정말 얼굴이 작고 요목조목 예쁘게 생겼다. 스타일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 PROFILE

이름: 여정하
나이: 26세
사는 곳: 홍대
직업: 패션디자인과 학생

1.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류 무역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동대문 시장을 자주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서 패션디자인과에 진학했어요.

2.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평소 놈코어룩을 좋아해요. 요즘 특히 상의는 루스하게, 하의는 타이트하게 입는 걸 좋아해요. 컬러의 경우 심플한 블랙, 화이트 컬러를 선택하고요.

3. 좋아하고 즐겨 찾는 브랜드를 소개한다면?

김인기 다지이너의 타게토((targetto)!

4. 나만의 쇼핑 노하우

저는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으면 바로 구매를 하는 편이에요. 가격은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요.

5. 자주 사용하는 패션 관련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무신사, 힙합퍼를 주로 이용해요. 특히 힙합퍼 스토어라고 아세요? 거기에는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아요. 또 보그의 인터넷 사이트, 스타일 닷컴도 가끔 방문해요.[홍대편] ‘패션 피플’들의 소소한 일상 | 6솔직히 필자는 류명훈씨를 처음 봤을 때 20대 중 후반쯤으로 생각했다. 사진 촬영과 인터뷰 요청 후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젊은 감성과 멘탈을 지닌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PROFILE

이름: 류명훈
나이: 34세
사는 곳: 마포구 성수동
직업: 인디 뮤지션

1.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했어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 ‘스카 펑크’라고 스카와 레게를 접목한 장르를 다루고 있어요. 이런 인디 음악들은 그라피티,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스트리트 문화와 굉장히 밀접해요. 또 스트리트 문화는 패션과 상당한 연결고리가 존재하고요. 제가 하는 음악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2.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힙합, 멕시칸, 펑크룩 등 다양하게 시도하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점프 수트나 스포츠 웨어와 같은 편안한 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요.

3. 좋아하고 즐겨 찾는 브랜드를 소개한다면?

홍대에 있는 브랫슨(BRATSON) 매장을 즐겨 찾아요. 이곳에는 평소에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아이템이 많아요. 아! 그리고 지금 제가 입고 있는 퍽트(FUCT)도 좋아해요. 스트리트 브랜든데 굉장히 멋있는 옷이 많아요. 이 외에도 레벨 에잇(REBEL 8), 블랙 스케일(Black Scale), 챔피언(Champion) 등 해외 수입 브랜드를 좋아해요.

4. 나만의 쇼핑 노하우

저는 옷을 살 때 과연 이 옷을 ‘입을 것인가, 안 입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요. 그리고 유행하는 트렌드도 고려해 구입을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 하지는 않고, 저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죠.

5. 자주 사용하는 패션 관련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하이스노비티, 힙합퍼, 무신사,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요.[홍대편] ‘패션 피플’들의 소소한 일상 | 7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의 황재욱 씨.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했다.

# PROFILE

이름: 황재욱
나이: 35세
사는 곳: 서울 신림동
직업: 요리사

1.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저는 남들과 같은 스타일을 싫어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고집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죠.

2.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블랙과 같은 어두운 톤의 의상에 모자로 포인트를 더해요. 그리고 웬만하면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제가 입고 싶은 대로 입으려고 노력해요.

3. 좋아하고 즐겨 찾는 브랜드를 소개한다면?

딱히 그런 건 없어요. 맘에 드는 의상이 생기면 바로 구매하는 편이에요.

4. 나만의 쇼핑 노하우

옷감, 소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해외 직구 사이트를 활용하기도 하고요.

5. 자주 사용하는 패션 관련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저는 저만의 개성을 추구하다 보니까, 굳이 패션 관련된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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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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