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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미 디자이너 인터뷰] 남성들의 자유와 갈망에 불을 지피다

“현재 국내 남성복 시장은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기존에 고수해왔던 방식들이 남성들의 감성과 욕구를 만나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죠. 패션 시장이 정체기를 맞아 위축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지켜간다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 추유미 디자이너

추유미 디자이너는 남성들의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과 숨겨진 욕구를 절제된 프로세스를 통해 이야기한다. 즉 군더더기가 많은 것보다는 심플하고, 얇은 선을 사용하기보다는 굵은 선을 제대로 한번 그어 올리는 것이다.

그녀는 남성복 시장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는 남성들도 패션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며, 또한 여성의 멋만큼 남성의 멋도 중요한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남성복 시장에서 새로운 선두주자로 나서고 싶다는 추유미 디자이너. <2016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제너레이션 넥스트>에서 놀라운 활약을 선보인 그녀의 솔직한 ‘남성복’ 이야기를 전한다.Q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세요?

저는 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요. 평소에는 워낙 일이 바쁘다 보니까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꼭 함께 지내려고 노력해요. 그렇다고 뭐 특별한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낮잠을 자거나 영화를 봐도 꼭 옆에 아이들을 끼고 있는 편이죠.

최근에는 패션쇼에도 다녀갔어요. 아이들이 “엄마가 ‘옷’한다고 늦게 들어왔었는데, 이런 일들을 하고 있었구나!”라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Q “나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라고 생각한 시점은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솔직한 이야기가 가장 좋겠죠? 사실은 그림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부모님께서 반대를 심하게 하셨어요. 이때 오빠가 꽤 괜찮은 절충안을 내놓았죠. “현실적으로 그림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상황이니, 의상학과를 진학한 뒤 편입하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하더라고요. 진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솔깃했죠. 그래서 동덕여대 의상학과를 진학했고요. 그런데 또 막상 대학교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익히다 보니까 점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즐거운 일’을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음. 예전에는 패션 디자이너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 명함에 ‘디자이너’라는 호칭이 적히는 순간, 기분이 엄청 묘하고 한편으로는 뿌듯하더라고요.

Q 패션계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어떤 일부터 시작했나요?

저의 첫 직장은 압구정에 위치한 부티크였어요. 그때 당시에는 단춧구멍 때문에 공장에 가는 일도 약 3개월이 넘게 걸리던 시절이었죠. 힘들고 고된 일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또 값진 경험이었어요. 그 시절에 배운 것들이 아직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이후에는 MD부터 홈쇼핑, 판매,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어요.

아! 그리고 제가 잠깐 외도를 했던 적이 있어요. 약 10년간 패션 MD로 활동하다가 애니메이션 관련된 회사로 이직을 했었죠. 당시 회사가 해외 페어 준비 중이었는데, 제가 애니메이션 마케팅과 라이선스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까 옆에서 자연스럽게 과정들을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나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라고. 아마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은 것 같아요.

음. 물론 단순한 생각에 그칠 수도 있었죠. 하지만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준비와 동시에 구체적인 작업에 돌입했어요. 이때 나갔던 해외 페어가 <Who’s Next, Paris>였는데, 여태까지 약 5회 정도 참가했어요.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미유미’가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Q 그렇다면 ‘미유미’를 론칭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은 자신감이 가장 많이 떨어졌을 시점에 ‘미유미’를 론칭했어요. 예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은 자신감이 충만했을 때 저질렀던 것들이고요. (웃음) 그에 반해 ‘미유미’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나를 잃어버린 상태였죠. 우울증의 골을 막 벗어난 시점에서 자아를 찾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입힐 수 있는 그런 옷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Q ‘미유미’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미유미’는 절제된 디자인과 간결한 디테일을 통해 옷이 가지는 본연의 향기를 표현하는 브랜드에요. 군더더기가 많은 것보다는 심플함을 추구하고, 얇은 선을 사용하기보다는 굵은 선을 제대로 한번 그어 올리는 거죠. 젊은 디자이너들의 경우 화려하고 강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미유미’는 평범한 디자인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죠.

Q 추유미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요?

저는 혁신보다는 안정을 추구해요. ‘진정한 명품은 자신감을 입히는 것’이라는 혜민 스님의 말씀처럼 입는 사람이 편하고, 또 입는 사람이 돋보일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남자들에게 ‘자신감’은 그 자체니까요. 미니멀하면서도 시크하고, 때로는 편안하면서도 특별한 옷. 이렇듯 이중적인 느낌 속에서 인간의 특별한 감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Q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저는 ‘사람’이라는 존재에서 영감을 받아요.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혹은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까지, 평범한 사람의 생각과 시선을 읽으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저의 남편이자 화가인 박정선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요. 예술가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시선과 갈등, 그리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에서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Q 지금까지 선보인 컬렉션 중 남다른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얼마 전에 진행된 <2016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제너레이션 넥스트>에서 선보인 컬렉션이요. 아무래도 첫 공식적인 행사였으니까요. 그동안 해외 페어를 통해서 많은 의상을 선보였지만, ‘미유미’에 대한 모습을 온전하게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그렇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미유미’의 가치관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뻐요.

Q <2016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제너레이션 넥스트>에서 선보인 컬렉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번 컬렉션은 ‘자유와 갈망’을 테마로 진행했어요. 한없이 자유로워지고 싶은 남자의 욕망과 그 안에 숨겨진 욕구, 두 가지를 모두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패션쇼의 도입부에서는 박정선 작가의 ‘변형된 욕망, 경계에서’라는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된 의상들을 선보였어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면이나 마, 울 등의 소재에 디지털 패턴을 과감하게 적용했죠. 마지막 부분에서는 영화 ‘킹스맨’에서 영감을 받아 젠틀맨을 꿈꾸는 남자들의 갈망을 표현했어요. 주로 여성들의 소재라고 여겨지는 실크에 과감한 패턴을 적용하거나, 청텐셀 등의 소재를 믹스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시크하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을 담았죠.Q ‘미유미’는 어디에서 만나볼 수 있나요?

국내에서는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 그리고 압구정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조만간 온라인 편집숍에도 입점할 계획이고요. 사실 온라인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문의가 굉장히 많았어요.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유통 채널을 무분별하게 확대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진 뒤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죠.

Q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 있다던데?

지금 현재 중국과 계속된 교류를 통해 조율 중에 있어요.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큰 무리가 없다면 올해 말부터 내년 초를 기준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에요.Q 디자이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솔직히 정말 많죠. 행정적인 업무부터 유통채널 확보까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디자이너 브랜드를 운영함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면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하든 힘든 점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오히려 경영 문제보다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패션 디자이너라면 모두들 공감할 거예요. (웃음) 늘 책임감이 따르는 직업이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요. 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 속에서 재미있는 부분들도 많죠.

Q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패션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얻었죠. 저는 이거 하나면 충분해요. 물론 나만의 브랜드를 가졌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이건 단지 저의 일부분일 뿐이니까요. 잃은 것이 있다면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이에요. 현재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Q 지난 2년간 ‘미유미’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지금 현재 ‘미유미’의 모습은 도약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약 2년 정도의 시간 동안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불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어요. 항상 이런 것들은 공존하죠. 하지만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미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2016년 상반기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변화를 꾀하려 해요. 기존의 컬렉션을 럭셔리 라인과 컨템포러리 라인으로 구분해 대중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고요. 컬렉션 라인의 경우 압구정 매장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온라인 편집숍을 통해서, 컨템포러리 라인은 일반적인 온라인 편집숍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에요.

Q ‘미유미’의 향후 방향성은?

지금이 제일 고민이 많은 시점이에요. ‘미유미’라는 브랜드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해야겠죠. 이 과정 속에서 어느 수준까지 절충하고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정립도 필요하고요. 앞으로 ‘미유미’는 중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전개되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내년 무대는 아마도 중국이 될 것 같네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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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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