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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패션 스타트업의 비밀 병기는 'O2O'

돈 몰리는 패션 스타트업의 비밀 병기는 'O2O' | 1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기술력이 높은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패션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경기가 나빠서 투자가 얼어붙어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게는 돈이 몰리는 법이다.

트렌드거리 기반 패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리치가 최근 하나금융투자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소비자가 오프라인 패션숍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인기 있는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패션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리치는 오프라인 매장의 패션 상품을 이용자가 보다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를 중심으로 한남동, 삼청동, 홍대 등 인기 패션숍 150여곳과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에는 원데이 강남 아울렛 콘셉트로 50여개 패션브랜드와 함께 ‘리치마켓 in 강남 2015’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몰 징동닷컴에 ‘가로수길’관을 단독 입점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 시간을 줄이고 보다 편리하게 좋은 패션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맞춤 셔츠정장 O2O 서비스를 제공중인 스트라입스는 지난해 총 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2013년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라입스’는 1년 이내 50% 이상의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매 분기 평균 50%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약 3만여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스트라입스는 스타일리스트의 직접 방문이라는 독특한 서비스 형태로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기존 투자사 외에도 신규 투자사 스톤브릿지캐피탈, 현대기술투자, SK플래닛으로 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 투자 유치로 유입된 자금은 상품 라인업 확장, 소프트웨어를 통한 의류 산업의 혁신, 국내 전국 단위 서비스 개시, 아시아 주요 도시 진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스트라입스’ 서비스를 런칭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온라인 방문 신청 후 찾아가는 일대일 스타일 상담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며 제품 생산은 국내에서 진행한 뒤 싱가포르로 배송하고 있다.

돈 몰리는 패션 스타트업의 비밀 병기는 'O2O' | 2쓰리클랩스도 지난해 실리콘밸리 투자사 사제 파트너스(Sazze Partners)와 국내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쓰리클랩스는 국내의 아동복 브랜드들을 북미시장에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2월 론칭한 이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미국의 헐리우드 스타들과 유명 블로거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미국내 육아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균 주문금액이 약 100달러, 재구매율 30%가 나오면서 방문자수와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0세에서 2세까지의 제품 라인 구성을 마치고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패션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패션과 IT 결합을 통한 O2O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몇 년 전만해도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패션 산업이 IT기술과 만나는 것은 다소 생소했다. 패션산업이 감성과 브랜드 가치에 더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에 IT기술과의 접목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슈트’ 등 IT기술을 접목한 제품부터 쇼핑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패션IT 기술이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돈 몰리는 패션 스타트업의 비밀 병기는 'O2O' | 3# O2O 열풍에 빠진 패션업계

O2O 쇼핑 서비스는 웹, 모바일, 매장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쇼핑 시스템을 뜻한다. O2O 서비스는 현재 패션 브랜드부터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다.

O2O 열풍이 패션계에 불어닥친 것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을 통한 쇼핑 편의성을 강점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인기를 모으면서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웹사이트,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 여러 채널이 따로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채널이든 같은 매장을 이용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O2O 서비스의 핵심이다.

ABC마트는 신발업계에서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O2O 서비스 ‘스마트 슈즈 카트’를 구축했다.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을 통해서 ABC마트 상품을 구경하고 바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재고 관리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품절된 제품 없이 운영할 수 있게 돼 고객이 매장 방문시 재고 품절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성주디앤디는 잡화 브랜드 MCM의 O2O 서비스인 ‘M5’를 지난해 2월 시작했다. ‘M5’는 5개의 숫자코드로 상품, 컨텐츠, 이벤트 등의 다양한 브랜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온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객 상품 리뷰 및 주요 키워드 검색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도 확대해 매장 내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매장 내외에서 구매한 후 즉시 제품 수령이 가능하며 서울 전 지역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퀵 서비스로도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돈 몰리는 패션 스타트업의 비밀 병기는 'O2O' | 4실제 M5 서비스 앱을 통해 전국의 MCM 제품 재고 내역을 공유해 제품 접근성을 높이면서 고가 상품에 대한 구입 정보를 접하기 어려웠던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고가백 제품 구매율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MCM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구매의 경우 주초 주문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매장 직접 수령이 가능해지면서 주말 구매율도 늘어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섬도 ‘더한섬닷컴’을 통해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오픈한 ‘더한섬닷컴’은 현재 일 매출이 4,000~5,000만원에 이르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한섬은 통합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을 통해 올해 200억원, 5년 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전용상품과 전용 사은품 등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혜택들을 높이고 마케팅 강화를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내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수선과 반품, 교환이 가능하도록 한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모바일 서비스 확대를 통해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20~30대 등 젊은 층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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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9월 자사의 패션 브랜드 통합 온라인몰인 SSF샵을 오픈하며 O2O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동안 빈폴, 에잇세컨즈, 갤럭시, 구호, 로가디스 등 제각각 운영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8개 주력 브랜드를 통합하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한데 모은 것이다.

또 O2O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선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전국 1,800여개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장에 모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게스는 패션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O2O 서비스를 도입했다. O2O 커머스 플랫폼 얍(YAP)과 제휴를 통해 전국 220개 매장에 위치기반 서비스인 팝콘을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 얍을 설치한 고객들은 매장을 방문하면 별도로 앱을 구동시키지 않아도 할인쿠폰, 위치 알림,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손 쉽게 받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나인도 최근 자체 검색 시스템인 ‘나인 스마트 서치 서비스(NAIN SMART SEARCH SERVICES)’를 론칭하고 O2O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상품 검색은 물론 가장 가까운 매장의 위치와 재고확인, 바로 상품 예약까지 가능하도록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돈 몰리는 패션 스타트업의 비밀 병기는 'O2O' | 6# 롯데, 현대 등 유통업체 스마트 픽업 서비스 강화

패션업체 뿐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도 O2O 서비스를 통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성장 정체에 빠진 이들 백화점들이 프리미엄 몰을 새롭게 오픈하거나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쉽게 받을 수 있는 픽업 서비스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은 20일 백화점 상품만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고품격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모바일앱을 오픈했다.

‘더현대닷컴’에는 명품부터 식품까지 1,000여개 브랜드, 50만개 상품 선보인다. 이는 백화점 온라인몰 중 최대 규모다. 또 온오프라인을 잇는 ‘O2O서비스’를 대거 도입을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와 함께 기존 ‘현대H몰’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더현대닷컴’은 O2O서비스 도입, 상품 검색 편의 강화, 1,000여개의 백화점 상품 판매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e커머스사업부장는 “오프라인 현대백화점과 동일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품격 MD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중견 백화점 점포 수준인 연간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온라인몰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더현대닷컴은’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상품 진열을 매장 그대로 구현한 ‘온라인 매거진’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또 고객의 구매 이력 및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군을 분석해 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 알려주는 고객 맞춤형 행사 알림 서비스인 ‘원클릭 서비스’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도 엘롯데와 롯데닷컴에서 주문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당일 픽업해 가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전개 중이며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을 통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O2O 서비스는 아직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채널로 확장하거나 채널간 연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올해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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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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