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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정재선 디자이너, “제이청은 나의 이야기”

정재선 디자이너

지난달 패션 B2B 전시회인 2017 F/W 인디브랜드페어가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됐다. 인디브랜드페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디 디자이너의 새로운 내수시장 판로개척 및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마련된 비즈니스 전시회다.

160여 개 브랜드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 유독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정재선 디자이너가 이끄는 여성복 ‘제이청’이다. 보통 브랜드들의 전시회 참가는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성과가 없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제이청’은 지난 2014년부터 인디브랜드페어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해외바이어는 물론 대중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제이청’은 중국 상해 바이어와 현장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정재선 디자이너는 “‘제이청’은 초창기 인디브랜드페어에 참가했을 때만 해도 ‘옷이 예쁘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오더로는 연결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 당시 ‘제이청’의 제품들은 대중성보다는 예술 작품과도 같았다고 정 디자이너는 털어놓았다.

그는 “전시회 참가가 늘면서 대중 혹은 바이어들이 원하는 옷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했다”며  “나 자신도 갖고 싶은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전시회에서는 ‘옷이 예쁘다’는 소리보단 ‘얼마냐고’ 먼저 물어보기 시작했다.

물론 정 디자이너가 가진 예술적 감성을 빼 놓지 않았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정 디자이너의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엘레강스 캐주얼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사실 정재선 디자이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섬유예술을 전공한 예술학도로 이화여대 섬유예술을 전공한 그는 뒤늦게 패션에 발을 들였다. ‘제이청’의 예술적 감각은 어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 당시 복식디자인부를 부전공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조금씩 패션을 공부했고 SCY코벤트가든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영국 유학길에 오른 이후 본격적인 패션계에 뛰었다.

정 디자이너는 “나의 예술적 감성과 상업적인 감각을 만나는 지점이 패션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제대로 공부하자는 결심으로 영국 유학을 선택했다”며 “귀국 후 2014년 ‘제이청’을 첫 론칭하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디자이너의 길을 걷지 않았기에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나이에 패션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녀만이 풀어내는 감성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그는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콜라보레이션 패션쇼 디자이너 3인에 선정됐고 이후 Young Vision Award Womenswear 2014 Vogue x Muuse Talents 50 Finalist에 이름을 올렸다. 또 그해 한국니트산업연구원 한지섬유패션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고 한국패션협회 제 32회 대한민국 패션대전 은상을 쥐면서 패션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입주 디자이너로 선정되면서 그녀의 실력을 검증받기 시작했다.

또 ‘제이청’은 국내외 크고 작은 해외 컬렉션에도 꾸준히 참가하면서 해외바이어들에게 ‘제이청’이란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인디브랜드페어 전시회에 참가한 것도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제이청’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불완전함의 매력’이다.

정 디자이너는 “‘제이청’의 대부분 컬렉션은 남다른 디테일이 조금씩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제작과정에서 실수한 부분도 그대로 반영해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제이청’만의 차별화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션은 결국 결점을 커버하는 도구다”며 “반대로 내 옷을 통해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단점을 커버하는 것이 ‘제이청’의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제이청’의 이 같은 브랜드 정체성 때문일까? 특히 체격이 있거나 키 작은 소비자들이 ‘제이청’을 선호한다.

정 디자이너는 또 ‘제이청’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기까지 그의 든든한 조력자인 소윤 팀장의 역할도 컸다고 말한다. 소윤 팀장은 제이청의 마케팅 디렉트를 담당하고 있다. 소윤 팀장은 ‘제이청’의 대내외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마케팅 그리고 정 디자이너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이청’의 올해 또 다른 목표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다. 정 디자이너는 여전히 ‘제이청’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다.

정 디자이너는 “‘제이청’을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내년 서울패션위크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며 “올해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서울패션위크 무대를 통해 대중과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6월 초 갤러리아 백화점 편집숍에 입점을 확정 짓고 소비자들에게 한 발짝 다가선다.

현재 ‘제이청’은 자사 쇼핑몰을 비롯해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W컨셉, 11번가와 보니스팍스, 더쇼룸오피셜,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캐쉬스토어 등 오프라인 편집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이청’은 정재선 디자이너의 이야기다. 그의 삶의 반영됐고 그의 철학이 녹아들어 가 있다.

“‘제이청은 나의 이야기입니다. 불완전함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패션에 반영해 ‘제이청’을 모두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Career
現 제이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現 청주대학교 출강
現 명지대학교 출강
2008 – 2010 SCY코벤트가든 여성의류쇼핑몰 대표
2004 – 2005 에프앤에프 엘르스포츠 인턴디자이너

Awards
2015-16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입주디자이너 선정
2014 한국패션협회 제 32회 대한민국 패션대전 은상
2014 Arts of Fashion Foundation 50 Finalist 선정
2014 한국니트산업연구원 한지섬유패션 경진대회 대상
2014 Young Vision Award Womenswear 2014 Vogue x Muuse Talents 50 Finalist 선정
2014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콜라보레이션 패션쇼 디자이너 3인 선정

Tags

문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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