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에디 슬리먼, ‘생 로랑’을 떠나다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생 로랑’과 ‘에디 슬리먼’의 결별이 현실화됐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생 로랑(Saint Laurent)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수장인 에디 슬리먼(Hedi Slimane)과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 로랑의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이끌어낸 지난 4년간의 여정 끝에 ‘메종 이브 생 로랑’은 크리에이티브 데릭터이자 수장인 에디 슬리먼과의 결벌을 선언한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cois Henri Pinault) 커링 그룹 CEO는 이에 대해 “생 로랑이 지난 4년간 이루어낸 것은 패션 하우스 역상에 있어 특별한 기간이었다. 나는 에디 슬리먼이 결정한 ‘생 로랑’의 방향이 이 전설적인 브랜드가 더욱 장수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와 그의 팀에 큰 감사를 표한다. 아울러 생 로랑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실 패션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에디 슬리먼이 생 로랑을 떠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미국 패션 일간지 우먼스 웨어 데일리(Women’s Wear Daily, 이하 WWD)는 지난 1월 생 로랑이 속한 케링그룹(Kering Group)과 에디 슬리먼이 초기 계약을 갱신하는 데 합의를 보지 못했으며 생 로랑은 에디 슬리먼을 대신할 사람으로 베르수스(VERSU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소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에디 슬리먼이 생 로랑을 떠나는 이유는 ‘매출’과는 큰 연관이 없어 보인다. 보그 영국판(VOGUE UK)에 따르면 생 로랑은 2012년 스테파노 필라티(Stefano Pilati)를 대신해 에디 슬리먼을 영입한 후 첫 두 해 동안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이 발렌시아가(BALENCIAGA)를 떠났을 때나 라프 시몬스(Raf Simons)가 디올(Dior)을 떠났을 때와도 상황이 비슷하다. 일명 ‘스타 디자이너’로 불리는 그들이 거대한 패션 하우스를 떠난 데에는 사업적인 이유보다 개인 브랜드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부담감 등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에디 슬리먼도 앞선 사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에디 슬리먼은 패션 하우스에 속해있으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입히며 2000년대 초중반을 풍미한 디올 옴므(Dior Homme)의 슬림한 남성복 스타일을, 2010년대 중반 생 로랑의 락스타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는 승승장구하던 디올을 떠나 몇 년간 패션, 인물 사진가의 삶을 살기도 했다. 또한 창립자의 이름을 따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이었던 브랜드의 이름을 ‘생 로랑 파리’로 바꾼 것도 그였다. 생 로랑 창립자의 후광에 맞먹는 자신만의 ‘생 로랑’을 만들 수 있었던 사람은 에디 슬리먼이 유일했다.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를 비롯한 다수의 패션 매거진이 안소니 바카렐로가 에디 슬리먼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 예상 중인 지금, 생 로랑과 에디 슬리먼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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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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