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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패션산업 늙어간다

섬유패션산업 인력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섬유패션산업 인력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섬유패션산업 인력 중 40세 이상 종사자가 전체의 69.2%를 차지하며 인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세계 섬유패션산업 현황은 국제유가 하락, 유럽의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7.4% 감소한 7,444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우리나라는 섬유‧의류(신발 제외) 수출에서 세계 9위, 기술력에서는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현재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위상과는 달리 전문 인력 부재, 청년취업기피 현상, 고령화 등으로 인해 섬유패션산업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5년 국내 섬유의류산업 업체 수(1인 이상)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4만8,375개사, 종사자수는 0.4% 증가한 30만6,000명을 기록했으며 신발제조까지 포함할 경우 업체수는 5만1,016개사(신발제조까지 포함)로 제조업대비 12.3%, 종사자수는 32만5,829명으로 8.1%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섬유패션산업 인력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섬유패션제품 수요가 많은 대도시 인근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섬유패션산업 인력은 생산직이 34.9%, 사무직 25.6%, 기술직 5.1% 등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40세 이상 종사자가 전체의 69.2%를 차지하는 등 인력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외에도 섬유패션산업 인력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 인력난 심화다. 섬유패션산업은 영세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임금, 근로조건 등에서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및 대형 의류벤더 종속형 생산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단순 생산 및 기술직 인력의 경우 제조업 대비 낮은 임금에 따른 취업기피로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또 섬유패션산업은 낮은 임금, 열악한 근로환경, 발전비전 부재 등으로 젊은 신규 인력의 취업 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섬유패션산업의 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나 교육훈련기관의 교육 방식, 우리나라의 경직된 기업문화는 급변하고 있는 산업 생태계를 못 따라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섬유산업은 제조업 중 역사가 가장 깊은 산업 중 하나인 동시에 오래되고 낡은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청년층의 취업기피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섬유패션업체는 국내 투자 감소, 생산설비 노후화 등으로 근로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품질 및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고 있다.

설비 자동화, 공장의 해외이전 영향 등으로 단순 생산직 및 기술직 인력 감소가 심화되고 있으며 연구인력 부족으로 원천기술 개발, 차별화‧고부가 가치 제품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글로벌 고부가 가치 제품 시장에서 선진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내 패션산업이 OEM방식의 수출체제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축적된 기획력의 부족으로 자체상품 및 시장차별화 전략이 부족해 해외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내 섬유산업은 대만 등 경쟁국들과의 경쟁심화, 중국, 인도 등 후발 개도국들의 추격 가속화 속에 원자재․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중저가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후발 개도국들과의 가격경쟁력 열세로 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시장에서는 기술수준 열세, 품질 경쟁력 미흡 등으로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패션디자인력 열세, 브랜드력 취약, 글로벌 마케팅력 취약 등으로 인해 패션산업 발전 한계에 직면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후진국 사이의 포지셔닝 트랩을 탈출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을 통한 차별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력 강화가 절실하며 특히 중장기적인 인력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패션시장 개척을 위해 대표 패션브랜드 개발하고 패션디자이너 육성, 한류 활용 등 전략적인 패션산업 발전방안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보고서는 또 산업용섬유 수요 증가, SPA 브랜드 및 애슬레져(athleisure) 시장 성장, 모바일쇼핑 증가,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전, 다자간 지역무역협정(FTA) 체결 등 대내외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적인 인력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산업용섬유, 의류패션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직업훈련 공급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섬유공학기술자, 연구원 및 시험원, 패션디자이너, 상품기획 전문가 등은 인력수요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전략적으로 육성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교육‧훈련, 자격을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해 일-교육‧훈련-자격을 연계하고 산업계 전반에 NCS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를 통해 활용기업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섬유패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학습병행제, NCS 기업활용 컨설팅, NCS 기반자격 개발을 지원하는 등 NCS를 기반으로 산학 인력 미스매치 및 인력부족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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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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