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똥 튈까 패션업계 ‘노심초사’

사드

중국의 ’사드 보복’에 패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일부 한국 화장품에 대해 수입불허 결정 조치를 내리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40%에 달하는데 화장품에 이어 패션역시 대중 수출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역할을 하는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최근 홈페이지에 지난해 11월 불합격 판정을 받은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다. 모두 28개 제품이 명단에 올랐는데 그 중에서 19개 제품이 국내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67%를 차지하며 반품된 화장품 양만 11톤 달한다.

크림과 에센스, 클렌징,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다수 포함됐다.

관련 업계는 중국 질검총국의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상당 수 제품이 한국산이라는 점에 눈 여겨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까지 한국산 식품과 화장품에 대해 중국 질검총국이 통관 거부 조치를 내린 사례도 148건에 달했는데 이는 2015년 전체 130건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앞서 중국은 사드 배치 결정이 나온 뒤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와 한국행 단체 관광객 수를 제한 조치 등을 내렸다. 사드 문제로 한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중국 수출의 효자 노릇을 했던 화장품 업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패션쪽은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만약의 사태에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패션협회 관계자는 “중국 사업이 당장 중단됐거나 차질이 빚어진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패션업계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패션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화장품에 이어 패션에 제재 조치가 들어온다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쪽 동향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패션사업은 약 200여개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랜드를 비롯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더베이직하우스, 보끄레머천다이징, 더휴컴퍼니, 제로투세븐, 신성통상의 지오지아와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 등으로 이들은 중국 진출 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사드로 인한 양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실제로 현지 사업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정부의 사드로 인한 ‘경제 보복’과 달리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이다.

최근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는 사드배치를 빌미로 폄한류에 대한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데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감정 확대되면 그땐 수습에 나설 수도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지난해 로레알의 대표 브랜드인 랑콤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불매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About 김정훈

풀코스 마라톤을 즐기는 패션에디터. 스포츠 / 아웃도어 / 온오프 리테일을 출입합니다. ethankim@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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