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지난 몇 년간 패션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던 지속가능성은 이제 선택옵션을 넘어 필수의 가치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보여지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새로운 소재를 통해 대체재를 찾고, 최소한의 쓰레기를 위해 패턴을 바꾸고, 때로는 전 공정의 감시를 통해 생산에 투입되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에 대한 관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지속 가능한 패션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환경에 대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등장한 선진국 거점의 유스 브랜드들의 활약이다. 이들은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지속 가능한 패션과 결부시키며 소비자들의 뇌리에 긍정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있다. 스케이트 보딩과 펑크, 선원 문화 등에 뿌리를 둔 ‘노아(Noah)’는 환경에 대한 가치를 브랜드 전반에 녹여낸 대표적인 브랜드로 특히 해양오염에 대한 문제들을 브랜드 전면에 내세우며 의식있는 브랜드로써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아는 디자인을 통해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와 참치 문제를 이슈화하고 의류 라벨 뒷면에 인간이 바다에 가하고 있는 손상들을 적시하는 등 오염으로 인해 망가진 삶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브랜드의 핵심가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노아와 같이 지속가능성을 향한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행보에는 소비자들의 성숙해진 의식도 일부 기여하는 바가 있다. 그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거의 대다수의 브랜드들이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날이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윤리의식 속에서 향후 다가올 지속가능성의 요구를 대비하기 위하여 한 발 앞서 달려가는 브랜드들을 주목해보자. 스케이트보드와 지속가능성의 만남 ‘사타(Satta)’ 런던 남부에서 탄생한 ‘사타(Satta)’는 스케이트 데크(deck)부터 티셔츠와 향에 이르기까지 스케이트 보딩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엄격한 윤리의식 속에서 제작하고 있다. 사타에서 제작되는 모든 상품은 철저히 유기농과 지속가능성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러한 브랜드의 정신은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핵심가치로써 ‘굿후드(Goodhood)’, ‘슬램 시티 스케이트(Slam City Skates)’ 등 런던 내 유명 편집샵의 선택을 이끌어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화려함을 배제한 기능적 심플함을 지향하는 한편, 소규모 생산방식을 통해 느긋한 미학을 실천하고 있으며, 잡초와 병균의 억제로 농약이 필요치 않은 친환경적 소재 ‘헴프(Hemp)’를 전면에 내세워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윤리적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폐기물 ZERO를 향하여 ‘니니 네메스(Nini Németh)’ “가능한 남녀노소 누구나 매일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디자인하려 한다”는 ‘니니 네메스(Nini Németh)’가 첫 레인코트 컬렉션을 통해 폐기물 제로의 초석을 마련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의류제조에서 폐기물 제로란 어떤 폐기물도 발생시키지 않는 이상적인 제조 기술을 말하는데, 니니 네메스가 선보인 폐기물 제로를 향한 의지는 100% 재활용 가능한 재료들을 통해 방수기능과 편안함을 갖춘 실용적 아이템들로 나타났다. 6가지 디자인 유형을 커버하는 단일 패턴의 사용과 더불어 라벨업체 ‘에메텍스(Emmetex)’의 친환경 라벨 라인 ‘인필리티(Infility)’와 하이테크 기능성 원단 제조업체 ‘심파텍스(Sympatex)’의 ‘멤브레인(Membrane)’ 사용 역시 폐기물 감량을 위한 니니 네메스의 비상한 노력들로 볼 수 있다. 100% 지속가능한 패션을 꿈꾸는 브랜드 ‘필리파 케이(Filippa K)’ 스웨덴 브랜드 ‘필리파 케이(Filippa K)’는 2030년까지 모든 컬렉션을 지속 가능한 패션의 범주에 넣는 것을 목표로 의복이 제작되는 전 생애주기에 걸쳐 획기적인 기획을 진행 중이다. 주소재인 양모(Wool)부터 재봉에 사용되는 원사와 지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재료를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제작하는 것은 물론, 단추의 경우 식물성 상아로 알려진 에콰도르의 나무열매 ‘코로조(corozo)’를 선택하여 친환경적 생산 공정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의류의 생명주기를 연장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0년 보증 시스템을 통해 제품 수선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정상가의 20%가격(세탁비 포함)에 제공되는 4일간의 의류 대여 서비스를 통해 다수에 의해 낭비되는 공간과 재료를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높인 브랜드 가치 ‘드라이콘(Drykorn)’ 우수한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내에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한 ‘드라이콘(Drykorn)’은 이번 시즌,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의 고성능 자연 소재 ‘쿠프로(Cupro)’를 선택하여 *순환 경제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폐기물로 만들어진 쿠프로는 부드러운 유연성은 물론 방전기능과 온도제어 기능을 갖춘 뛰어난 촉감의 고성능 소재로 순환경제의 실현에 최적화된 도구라 할 수 있다. 또한 쿠프로 섬유는 생산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어 추적이 가능하고 수명 종료 시 생 분해 처리되어 지속 가능한 패션의 실천에 매우 유용한 재료이기도 하다. * 순환 경제 :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천연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경제구조 모피 없는 미래 선언 ‘구찌(Gucci)’ ‘구찌(Gucci)’는 패브릭부터 광물에 이르기까지 생산 시 요구되는 재료의 원산지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물론, 생산 공정에 투입된 모든 협력업체들에게도 엄격한 환경정책을 요구하며 천연 자원과 기후 등에 대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섬유의 경우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고자 섬유공장의 폐기물로 만들어진 재생 캐시미어를 사용하는 한편, ‘아피나(Apina)’라 불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신발의 밑창을 제작, PVC 생산에서 발생하는 발암성분의 생성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죽림 보호의 일환으로 대나무 핸들에는 일시적인 손상에도 계속 자라나는 중국 저장성의 대나무 뿌리만이 사용되고 있으며, 2018년 S/S부터는 모피 사용의 중단을 선언, 지속가능성에 미래가치를 둔 선도 브랜드로서의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렌지 섬유 혁신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는 패션하우스 최초로 진행된 오렌지섬유 개발사 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혁신적 브랜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협업대상인 ‘오렌지 파이버(Orange Fiber)’는 이탈리아에서만 연간 70만톤 이상이 배출되는 오렌지 부산물을 이용하여 지속 가능한 혁신 섬유를 개발한 특허 보유사로, 두 업체의 공동작업은 창의적 혁신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 공유된 열정의 결과물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2016 황금콤파스 상(Compasso d'Oro) 입상자인 ‘마리오 트리마르키(Mario Trimarchi)’의 독창적 프린트가 더해짐에 따라 페라가모가 지향하는 고급스러움과 혁신성, 그리고 자원의 지속가능성이 공존하는 독점적 컬렉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친환경 패션 강경파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 지속 가능한 친환경기업의 대표주자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는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의 개발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당시, ‘앙고라 토끼 학대에 관한 문제 제기 캠페인’에 참여한 이후, 앙고라와 더불어 가죽과 모피, 깃털의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제작에 사용되는 접착제 역시 동물성 원료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또한 2008년 발암물질의 원인인 PVC의 단계적 배제를 시작한 이후, BIO TPU 등 친환경 소재를 통해 PVC의 사용률을 0%로 끌어내렸으며, 재생플라스틱물병으로 만든 폴리에스테르와 재생 마이크로파이버를 사용하여 모든 핸드백의 안감과 섬유를 조달하는 등 친환경적 소재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출처 : (재)한국패션유통정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