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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의류협회 김정중 이사 “공동브랜드 소우앤지, 협업으로 상생할 것”

한국을 수출 주도형 경제 강국으로 견인했던 일등공신 섬유산업은 되살아 날 수 있을까.

국내 섬유패션산업이 고령화, 최저임금 상승, 근로 시간 단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공동브랜드’, ‘공동 인프라 시설’ 등 봉제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의류협회의 소속 30여 명이 공동 기획한 공동브랜드 ‘소우앤지’. 지난해 7월 론칭한 여성 브랜드 ‘소우앤지’는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공동제작방식과 유통협업 등으로 업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소우앤지는 지난해 현대시티아울렛에서의 성공적인 팝업스토어 운영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현대백화점 천호점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유명 쇼핑몰에 입점 계약을 완료하는 등 내년 전망을 밝게 했다.

그 중심에는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의류협회 김정중 이사.

김 이사는 의상을 전공한 디자이너 출신으로 2003년 첫 창업을 시작으로 2011년 는 폐업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맞봐야 했다. 이후 2015년 임가공으로 재창업을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며 문제를 해결해 왔다. 지금은 바느질에 대한 깊이를 더 알고 싶어서 한국복식과학과에 편입해 4학년에 재학 중인 만학도 이기도 하다. 다음은 김 이사와의 일문일답.

Q. 본인 소개를 해달라.
섬유패션 분야에 종사한지는 약 20여 년이 됐다. 앞서 설명했듯이 2003년 첫 창업을 완사입으로 시작했는데, 2000년 후반기부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장고 끝에 2015년 임가공으로 재창업(그린상사)을 했으며 현재는 서울의류협회에서 이사(유통 분야)를 역임하고 있다.

Q. 공동 브랜드 소우앤지는 어떤 브랜드인가?
소우앤지는 3040을 타깃으로 현대적 감성과 센슈얼한 요소들을 더한 페미닌룩을 지향한다. 자연을 닮은 플리드 한 실루엣과 편안하고 여유 있는 스타일을 통해 부드러운 감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자 한다.

Q. 공동 브랜드 탄생 배경은?
국내 섬유패션산업 인력 중 40세 이상 종사자가 전체의 69.2%를 차지하며 인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봉제로만 보면 80~90%를 상회한다. 일감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여기저기서 생계가 걸린 문제라고 아우성인데 좌시할 수는 없었다.

국내에도 유니클로 같은 ‘메가 브랜드’가 필요하다. 소재가 발전하기 위해선 완제품을 공급하는 패션 브랜드의 역할이 중요한데, 국내에는 같은 역할을 수행할 ‘리딩 그룹’이 부족한 것다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여 협회 소속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탄생하게 됐다. 특히 서울독산 의류제조 소공인특화지원센터(센터장 박경묵)의 실질적인 지원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Q. 소우앤지가 가진 철학과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는 옷을 잘 만드는 것이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만큼은 그 누구한테 뒤지지 않는데 “누가 입었네, 뭐를 해야 하네” 등의 말이 들을 때마다 스타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가장 잘 만든 옷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입길 바랄 뿐이다. 지금은 브랜드에 대한 철학과 가치에 대한 깊이를 더 하기 위해 디자이너, 아티스트, 지역사회의 작은 공방 등과 협업을 진행 중에 있다.

Q. 유통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맡고 있나?
국내외 유통 입점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G밸리패션지원센터를 통해 공식 론칭에 이어 지금은 각종 팝업스토어를 통해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역시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어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Q. 홍보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실 우리는 홍보 마케팅 전문가는 아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도 협업이 필요하다. 재화란 것이 유통 과정이 복합할수록 가격이 상승하기 마련인데 이 문제점을 꼭 해결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싶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협업을 생각하고 있으니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은 부담 없이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

Q. 공동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자금이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홍보, 마케팅, 기획 등 분야별로 전문가가 갖추어지지 않아 장벽이 높게 느껴진다. 지금은 정부지원과 일부 주변 도움으로 꾸려가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원을 무작정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스톡을 담보를 하는 등 조건부 맞춤형이라도 지원을 받길 원한다.

Q. 각종 지원 제도가 많은데 개선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원 제도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종 지원이 봉제기업들한테 내려오는 것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특히 행정, 서류 미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의류시장이 약 43조 가량 되는데, 외형으로는 커지지만 국내 봉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서울독산 의류제조 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 맞춤형 지원이 도움이 되고 있다.

Q. 해외 수주 성과도 있다던데?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수주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당시 직접 디자인해서 샘플들 들고나갔는데, 퀄리티가 높다고 평가를 받았다. 총 30여 곳 수주 상담이 있었는데 경험이 부족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당시 우리의 기준은 제품 컬러당 100장씩 오더가 기준이었다. 그러나 바이어들은 20~30 장씩 요구했다.

Q. 해외 수출을 거절한 이유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말을 들었다. 임가공이 평균 2만 원인데 1만 5천 원으로 요구를 하더라. 가격은 맞출 수 있었다. 그러나 5천 원 줄였을 때 그만큼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당시에는 바이어를 속이는 것 같아서 진행할 수 없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원가를 더 줄이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연구 중이다.

Q. 앞으로의 방향성은?
사실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먼저 브랜드에 오리지널리티와 아이덴티티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팝업스토어와 자체몰에 집중하고 조금씩 유통망도 늘릴 생각이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당사(그린상사)에서 반비라는 쇼핑몰을 구축 중이다.

Q.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봉제기업의 노후화가 어제오늘 얘기는 아닌지라 조심스럽다. 다만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으니 단순한 지원보다는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횡포(후려치기, 어음)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봉제기업들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일감을 받고 있다. 마진은 500원 미만이다. 거의 대부분 대출받아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제도를 잘 마련해 청년들도 취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봉제 기술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 반자동 기계가 있어 빠르게 배울 수 있다. 1년 정도면 잘 배우면 업계에서는 충분히 통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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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풀코스 마라톤을 즐기는 패션에디터. 스포츠 / 아웃도어 / 온오프 리테일을 출입합니다. ethankim@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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